제목

(제2회, 초등부 우수상) 엄마 국민연금은 내가

작성부서

홍보실

등록일

2007/04/16

조회수

2046

내용

제목 (제2회, 초등부 우수상) 엄마 국민연금은 내가 작성자 김수지 작성일 2003.08.20 조회수 154 파일 엄마 국민연금은 내가 초등부 우수상 김수지 우리 가족은 모두 5명이다. 나와 여동생 남동생이 있다. 시골에 가면 외할아버지께서 혼자 쓸쓸히 살고 계신다. 또 할아버지와 할머니도 계신다. 요즘은 날씨도 더운데 우리 아빠는 너무도 고생이 많으시다. 우리 다섯 식구도 돌보아야 하고 무엇보다도 할아버지가 위암에다 간암까지 겹쳐서 많이 편찮으시기 때문이다. 엄마도 우리를 돌보시느라 항상 고생하시고 혼자 계신 외할아버지 때문에 마음이 편치 않으시다. 지난 주에는 할아버지 산소까지 마련해두고 돌아오신 아빠의 어깨가 무거워 보여서 큰 딸로서 마음이 많이 아팠다. 할아버지 장례비용까지 걱정하시는 엄마와 아빠의 이야기를 우연히 들었다. 이제부터 용돈도 아껴 쓰고 학원이라도 줄여 엄마 아빠의 걱정을 덜어 들이고 싶었지만 그러지 말라고 하셨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 셋 학원비도 만만치 않다. 내가 다니는 학원이 속셈, 영어, 피아노, 여동생이 속셈, 영어, 남동생이 속셈, 컴퓨터 모두 일곱 개다. 엄마 아빠는 한 번도 힘드시다는 내색은 하지 않지만 아빠의 구두는 많이 낡았다. IMF 이전에 엄마 아빠는 보험회사에 나란히 개인연금을 넣으면서 항상 노후를 대비하신다고 기뻐하셨다. 그런데 IMF 때문에 보험을 모두 해약했고 그 돈으로 생활비에 보태 쓰고 지금은 돈도 보험도 없다. 또 지난 해에는 외할머니께서 급성폐렴에 걸려 서울대학병원응급실에 입원하시면서 병원비가 많이 들었다. 큰외삼촌은 병원비때문에 많은 고생을 하셨고 외할머니는 결국 두 달만에 세상을 떠나셨다. 지금은 팔십이 가까운 외할아버지께서 쓸쓸히 홀로 남아 시골집을 지키고 계신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 병이 나고 그래서 병원비도 필요하고 일을 못하니깐 생활비도 많이 저축해 놓아야 한다. 할아버지와 외할머니께서 많이 편찮으셨을 때 삼촌과 엄마 아빠가 힘들어하시는 모습을 보고 많은 것을 생각했다.왜 우리 할아버지와 외할아버지는 보험이 없냐고 물었더니 옛날에는 살기가 너무 힘들었고 자식들 뒷바라지에 자신들의 노후까지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고 했다. 설마 나에게 무슨 큰 일이나 큰 병이 있을까 하는 생각 때문에 노후에 대한 대책은 세워두지 않으셨다고 하셨다. 엄마 아빠가 보험을 해약하시고 무척 섭섭해하셨는데 1999년에 국민연금이 생겼다. 엄마 아빠도 처음에는 별로 좋아하지 않으셨는데 외할머니께서 편찮으시고 할아버지께서도 편찮으셔서 병원비도 많이 들고 힘이 드시니깐 국민연금을 넣어 엄마 아빠의 노후를 대비해야겠다고 말씀하시면서 국민연금에 가입하셨다. 우리 아빠 연금은 매달 아빠통장에서 꼬박꼬박 빠져나간다. 국민연금은 국가에서 운영하기 때문에 안전하고 또 외국에서는 국민연금제도가 일찍부터 시작되어 노인들이 편안한 노후를 즐기고 있다고 한다. 우리 할아버지와 외할아버지도 보험이나 연금이 있었다면 외삼촌과 엄마 아빠가 많이 힘들지 않아도 되었을텐데 할아버지가 불쌍하다. 어젯밤에는 엄마가 아빠에게 이런 말을 하셨다. “여보 아버님일과 모든 일이 정리되면 나도 내 이름으로 국민연금 하나 가입해 주세요” “내 나이 사십인데 아이들 걱정시키지 않으려면 노후설계를 해야되지 않겠어요” “나는 아버님이나 어머님처럼 그렇게 살고 싶지는 않아요. 나는 나이 들어도 연금 타서 즐겁게 살래요” 아빠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 연금만으로도 당신과 내가 살기에는 충분하니 걱정하지 마시오. 당신은 나만 믿으면 돼. 우리 아이들은 걱정시키지 않아도 될 꺼야.” 엄마 아빠의 노후가 국민연금 때문에 정말 행복했으면 좋겠다. ‘엄마 아빠 내가 자라서 직장 다니면 첫 월급 타서 엄마 국민연금 넣어 드릴께요.’ 나는 다짐했다. 내일부터는 학원도 더 열심히 다니고 어서 빨리 자라서 엄마 아빠를 기쁘게 해드려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스르르 잠이 들었다